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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 어둠의 저편

by 단감아삭 2020.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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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저편은 무라카미 하루키가 데뷔 25주년 기념 작품이다.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은 읽어도 뭔가 이해될 듯 안될 듯해서 한번 읽고 시간을 두고 다시 읽기도 했다. 내 경우랑 상관없이, 무라카미 하루키는 자신의 소설을 읽고 다시 읽고 싶은 소설이 되기를 희망하는 마음에 쓴다고 했다. 어둠의 저편은 기존의 작품 중에서 내가 가장 맘이 가는 소설이다. 무라카미 하루키 특유의 뭔가 상징적이고 비유적이 부분이 분명 있지만 기존보다 뭔가 명확한 것 같은 느낌의 소설이다.

 

이 소설의 특징은 하루가 넘어가는 0시 쯤에서 오전 7시까지의 시간의 흐름에 따라 쓰여있다. 이런 구성으로 한 권의 두툼한 소설을 나올 수 있음이 작가의 내공을 느낄 수 있다. 읽으면서 미드 '24'나, 소설 '이반데니소비치의 하루'가 저절로 떠올려진다. 작가는 밤은 육체가 쉬는 시간이며 이때 육체가 쉬지 않는다는 것을 자연의 흐름을 거스르는 거라는 것을 암시적으로 얘기한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이른 시간에 자고 새벽에 일어나 늘 일정량의 달리기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저자는 자신의 몸을 자연스럽게 돌본다는 것이 실천하고 있다. 그리고 문명의 혜택으로 거의 24시간 깨어있는 상태에 머무르고 있는 지금의 현대인에게 이런 생활 패턴에 대해 한번쯤 되돌아보게 하는 메시지를 주는 듯하다. 

 

소설에는 등장하는 마리와 다카하시는 스스로 자신의 미래를 결정하는 능동적으로 인물이다.  이 둘은 지금 시대에 시대가 정한 룰에 수동적으로 살아가는 이들에게 능동적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존재이다. 평범한 가정 환경에 자란 마리와 평범하지 못한 환경에 자란 다카하시가 모두 자신에게 영향을 미친 가정환경에서 벗어나려는 존재이다. 특히 다카하시가 음악을 포기하면서 사법고시를 목표로 하는 계기가 나에게도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다카하시는 어느날 재판을 방청하면서 법을 어긴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경계에 대해 깊은 생각에 빠지게 된다. 그 경계가 생각 외로 높고 두꺼운 벽이 아니라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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