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하면 먹거리가 풍성한 계절이다. 과일, 채소 등등 신선한 먹거리는 여름보다 더 풍성한 것 같다. 특히 나무마다 열매가 주렁주렁 열리는 시기로, 보는 것만으로 마음이 풍성하다. 이때 주위를 둘러보면 대추, 감, 석류 등 이런 열매가 열리는 나무에 종종 볼 수 있다. 그중에서 대추는 가을 보약이라는 생각을 한다. 대추도 여러가지 종류가 있겠지만 이맘때쯤이면 꽤 큰 크기의 왕대추를 생으로 먹을 수 있는 유일한 기간이다.
대추라고 하면 대표적으로 대추차나 음식에 넣을 고명, 한약재, 여러 음식을 만들때 서브 식재료로 활용되는 걸로 알고 있을 것이다. 근데 이 왕대추는 크기도 크지만, 당도가 꽤 높아 사과 버금갈 정도이며 베어 먹을 때 아삭거리는 식감도 사과랑 비슷하다. 기존의 흔히 보는 대추는 아오리사과를 씹는 비슷한 식감으로 먹을 수 있고, 후에 말려서 팥죽색이 되었을때 건대추로 먹기도 한다. 왕대추는 이 싱그러운 연두색만 있는 것도 있고 연두색이랑 팥죽색이 섞인 것도 있다. 왕대추는 생으로 먹는 건강간식으로 최고다.
잘 익은 왕대추는 반짝반짝 빛이 날 정도 윤기가 나고 손으로 만지면 단단한 과실이 느껴진다. 지금이 수확 시즌이 만큼 질좋은 왕대추들의 많은 양이 동남아시아에도 수출되고 있다고 한다. 우리네 농산물이 이렇게 세계적으로 널리 퍼지는 것이 대단하다. 기본적으로 대추는 따뜻한 성질의 과일로 심신을 안정시켜 준다. 감기를 예방해주고 불면증 완화에 도움을 준다. 한손에 들고 먹기도 좋아서 요즘 산책을 가거나 등산으로 갈 때도 꼭 가지고 가는 간식이다. 적당한 수분도 머금고 있어 간단히 목을 적셔주면서 단맛이 입안에 돈다.
생각외로 대추를 생으로 먹는다는 것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이 있어 호불호는 나뉘어지는 과일이다. 대추가 과일로 분류되는 것도 모르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왕대추가 여러가지 좋은 효능도 있지만 지금 아니면 먹을 수 없는 기간한정제 귀한 과일이다. 그야말로 왕대추를 먹는다는 건 가을 보약을 먹는다는 의미랑 같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한다. 요즘은 왕대추가 아삭아삭 씹히는 느낌과 적당한 단맛의 중독성에, 어느 순간 씨가 수북히 쌓이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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